테슬라 주가 "로보택시 기대 의존", 웨이모와 경쟁 우위 불투명 지적도

▲ 테슬라 차량이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 지역 한 가정집에 충전기가 꽂힌 채 방치돼 있다. 이 지역은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최근 주가 급등이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를 향한 과도한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가 이미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 웨이모에 견줘 경쟁력 우위가 불투명하고 전기차 출하량 증가 전망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시장 조사기관 블루씨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로보택시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자율주행과 관련해 연방 규제 체계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 테슬라 로보택시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테슬라 주가는 2024년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올해 1월20일까지 69.6%나 치솟았다.

그러나 테슬라 로보택시가 아직 구체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데다 잠재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가 빠르게 앞서 나가 주가를 계속 부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웨이모는 이미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오스틴 등지에서 주당 15만 회를 상회하는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씨리서치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출시할 시점에 웨이모는 넘볼 수 없는 우위를 점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보택시가 사고를 일으키면 테슬라 주식이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전해졌다. 

블루씨리서치는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 이후 단 몇 건의 사고만 나도 고객과 월가 투자자 및 규제 당국의 시각이 완전히 돌아설 것”이라고 바라봤다. 

테슬라는 본업인 전기차 외에 로보택시를 새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의 2024년 세계 전기차 시장 출하량은 178만9226대로 2023년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전기차 출하량 증가율 목표를 20~30%로 잡았지만 이조차 달성이 여의치 않다는 시각도 전해졌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해 테슬라 출하량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씨리서치는 테슬라 주가에 프리미엄이 껴 있는 상태라며 ‘매도’ 투자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나스닥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17일 직전 거래일보다 3.06% 오른 426.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