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리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가상화폐 행보에 힘입어 5년 가까이 리플을 둘러싸고 있는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어서다.
 
리플 트럼프 2기 최대 수혜 알트코인 되나, 소송 리스크 줄고 현물 ETF에 전략자산 기대감까지

▲ 가상화폐 리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리플 그래픽 이미지.


가상화폐업계 일각에서는 리플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진할 친가상화폐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볼 알트코인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2시30분 기준 리플은 전날보다 1XRP(리플 단위)당 3.17% 상승한 4909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리플은 지난해 11월5일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가파르게 시세가 오르고 있다.

업비트 종가 기준으로 700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리플은 11월22일 2천 원을 넘겼고 12월1일에는 3천 원을 돌파했다.

리플은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15일 4천 원대에 올라섰고 전날에는 4973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에 리플의 시가총액도 지난해 11월5일 약 289억 달러(약 42조 원) 수준에서 17일 약 1912억 달러(약 278조 원)까지 약 6.6배 커졌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도 솔라나(약 1033억 달러)를 제치고 비트코인(약 2조 달러)과 이더리움(약 4050억 달러)에 이어 3위에 등극했다. 

가상화폐업계는 리플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금의 상승 흐름을 지속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리플의 시세를 억눌러왔던 것으로 평가되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SEC는 2020년 리플을 증권으로 간주해 개발사인 리플랩스가 증권법상 규제를 따르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금껏 법적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 소송을 주도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날인 20일 퇴임이 예정됐다. 그의 뒤를 이을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은 가상화폐에 우호적 인사로 꼽히고 있다.

이에 가상화폐업계는 SEC가 위원장 교체 이후 소송을 끝낼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만약 시장의 기대처럼 SEC와 리플랩스 사이 소송이 종결된다면 리플의 대표적 악재가 사라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해 가격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리플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촉매제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면 그동안 규제 장벽으로 현물 ETF 출시가 어려웠던 알트코인들도 출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트코인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리플과 솔라나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현물 ETF 출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큰 가상화폐로 평가된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리플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최소 30억 달러에서 최대 8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ETF 분석가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제임스 세이파트 불룸버그 연구원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나는 지금 시점에서 SEC의 리플 ETF 승인 문제는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 트럼프 2기 최대 수혜 알트코인 되나, 소송 리스크 줄고 현물 ETF에 전략자산 기대감까지

▲ 트럼프 당선인이 리플을 전략적으로 비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왼쪽)와 트럼프 당선인(가운데).


게다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말고도 알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리플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 이외에도 미국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 등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들과 연이어 만남을 이어가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러한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디지털자산위클리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리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리플사가 미국 기업이고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사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는 등 트럼프의 친디지털자산 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시장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