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3월22일 그리스 아테네 자페이온 메가론에서 BYD 차량 론칭 행사가 열리고 있다. < BYD >
전기차만 제조하는 중국 BYD가 이를 통해 수억 유로를 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BYD는 일부 유럽 완성차 그룹에 수억 유로 상당의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탄소배출권 풀은 친환경차 판매량이 높아 배출권을 많이 확보한 기업이 협력관계를 맺은 다른 기업에 보상을 받고 배출권을 제공하는 제도다.
유럽연합은 올해부터 완성차 기업이 이산화탄소(CO2) 평균 배출량 한도인 93.6g을 초과하면 1g/㎞당 차량 1대에 95유로 벌금을 부과한다.
이에 내연기관차를 제조하는 기업은 전기차만 만드는 기업과 협력이 불가피해 BYD가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이를테면 폴크스바겐은 유럽연합 규제에 맞추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전기차 판매량을 작년의 2배로 늘려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폴크스바겐과 르노는 BYD나 상하이자동차(SAIC) 외에 배출권 풀을 함께 구성할 다른 선택지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테슬라는 유럽에서 사업하는 다른 완성차 기업과 이미 배출권 풀을 꾸려 놓고 있다.
유럽연합이 이처럼 급진적인 배출가스 규제를 도입한 배경으로는 유럽이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이라는 점이 꼽힌다.
유럽은 북극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북극 얼음이 녹으면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태양 복사열을 반사했던 빙하가 사라지고 바다가 드러나면 태양열이 흡수돼 온난화가 증폭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연합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삭감하고 배출가스 규제는 강화해 이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시각도 한편에서 나온다.
워프케 훅스트라 유럽연합 기후행동 담당 집행위원은 “15일 자동차 산업 대표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당국 관계자와도 이번 달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