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용 그래픽카드 출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수혜 전망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조연설(키노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미국의 강화된 대중규제를 피해 인공지능(AI) 성능을 30%가량 낮춘 중국용 그래픽카드 제품을 출시한다.

해당 제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그래픽용 D램 GDDR7이 탑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10일 현지와 중국 매체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게이밍 성능은 동일하지만 AI 성능을 29% 낮춘 중국용 그래픽카드 'RTX5090D' 제품을 오는 3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RTX5090D의 연산 성능은 2375TOPS로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 RTX5090(3352TOPS)보다 성능이 29.15% 줄었다. TOPS는 연산 수행속도 단위로 1TOPS는 1초에 1조번 연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엔비디아 중국 웹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RTX 5090은 미국에서 1999달러(약 293만 원)에 판매되고, 중국용 RTX 5090D는 1만6499위안(약 329만 원)에 판매된다.

2023년 10월 미국은 대중 규제를 강화해 AI 반도체 외에 게임용 그래픽카드인 RTX4090까지도 중국 수출을 막았다.

다만 엔비디아는 성능을 낮춘 중국용 RTX 4090D 모델을 계속 출시하여 중국 시장에 판매를 이어갔다.

RTX5090D 출시가 예상되면서 중국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자, 그래픽 D램인 GDDR7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AI 성능이 감소했지만 RTX5090D는 글로벌 버전과 동일한 GDDR7 D램을 탑재한다. 새로 출시될 제품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GDDR7 제품이 사용될지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지만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CES 2025 기조연설에서 RTX5090을 소개하며 미국 마이크론의 GDDR7을 탑재한다고 말했지만 지난 9일 다시 말을 바꿨다.

황 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RTX 50 시리즈는 여러 파트너가 제조한 GDDR7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그 시작은 삼성”이라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