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가 기존 주요 사업 분야였던 '소셜 카지노'를 넘어 게임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소셜 카지노 게임은 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바꿀 수 없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뜻한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올해 외부 게임 개발사 인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인수한 게임 개발사들의 주요 장르인 '아이게이밍(환금성 있는 카지노 게임)'과 캐주얼 게임이 올해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블유게임즈 게임 라인업 확대 본격화, 김가람 카지노·캐주얼 쌍끌이로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왼쪽 네번째)가 소셜카지노 게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실시한 외부 게임 개발사 투자의 효과가 올해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게임즈>


10일 더블유게임즈는 2023년 4분기에 약 436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한 스웨덴의 아이게이밍 개발사 슈퍼네이션이 2024년 12월 약 3백만 유로(4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보다 46%, 2024년 3분기 슈퍼네이션의 월평균 매출보다 40% 증가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슈퍼네이션의 실적 성장에는 더블유게임즈 마케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블유게임즈 측은 2024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4분기 계절성·공휴일 이벤트를 늘려 소셜 카지노 게임과 아이게이밍의 소비자직접판매(D2C)를 활성화해 매출과 이익률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2024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이 167억 원으로 2023년 4분기보다 9.2%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024년 12월26일 터키 캐주얼 게임 개발사 팍시게임즈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 측은 팍시게임즈 지분 60%를 인수하기 위해 보유 현금과 자기주식을 활용해 2700만 달러(약 394억 원)를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또 잔여 지분 40%는 향후 3년 동안 더블유게임즈 매출 성장과 이익률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취득하며, 자기주식으로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팍시게임즈는 캐주얼 게임 장르 가운데 하나인 '머지 게임'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작 ‘머지 스튜디오’는 2022년 3월 출시돼 누적 이용자 2800만 명, 누적 매출 약 410억 원을 기록하며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도 월 매출 3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게임즈의 게임 라인업 확대는 기존 주력 분야인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의 하향세 전망이 나옴에 따라 새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규모가 코로나 특수로 2020년에 전년 대비 26% 성장했지만, 그 뒤로는 평균 다운로드와 매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더블유게임즈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41억 원, 영업이익 595억 원, 순이익 409억 원을 거뒀다. 2024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1.3%, 순이익은 36.3% 줄었다.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카지노 게임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는 소셜카지노 게임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유카지노'로 2024년 3분기에 138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4년 2분기보다 6.5% 감소한 것이다.

김 대표는 성숙기에 접어든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을 고려해 2021년 초부터 ‘비욘드 온라인카지노’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게임 장르 다각화를 시도해왔으며, 이를 외부 게임 개발사 인수를 통해 해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게임 사업에서는 터키와 이스라엘쪽 '매치3'나 '퍼즐' 등 캐주얼 게임 개발사를, 비게임 영역에서는 북미 기업대소비자(B2C) 구독앱 운영사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신작 게임들과 해외 게임사 인수합병(M&A)을 통해 5년 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네이션의 실적은 2023년 4분기부터 반영되고 있으며, 팍시게임즈의 실적은 2025년 3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918억 원, 영업이익 26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