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도네시아의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금지를 풀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46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인도 정부와 협상은 여전히 난항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요구하는 현지 부품 사용 비율 40%를 맞춰가며 인구 기준 세계 4위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하고 있다.
 
애플 10억 달러 투자 제안에도 인도네시아 정부 '아이폰 판매금지' 유지

▲ 인도네시아에서 40.30% 부품 현지화율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A35 5G' 모델.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IT매체 WCCF테크는 8일 애플이 인도의 아이폰16 시리즈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10억 달러의 막대한 현지 투자를 약속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와 여전히 힘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플이 판매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제안한 10억 달러 투자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애플의 닉 암맨 부사장에게 다른 임원을 만나 새로운 투자 제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애플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중지 조치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기업들에 자국 내 판매되는 스마트폰 부품의 40%가 현지에서 제조돼 납품돼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라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아이폰16 시리즈는 판매 중지됐다.

삼성전자는 약 2억7800만 명의 인구를 지닌 인도네시아 당국의 부품 현지화 요구에 맞추며 현지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테크노즈는 7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부품 사용 비율을 평균 37%까지 올렸으며, 일부 제품은 이미 40%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세이타 디아르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국장은 삼성전자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 A35 5G 모델이 40.30% 현지화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기준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16.98%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의 오포(17.64%)가 차지했다. 지난 2014년 29.88%에서 중국 저가형 스마트폰이 유입되며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경제 성장과 함께 세계 4위 인구수를 바탕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약 1억1천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8년엔 이용자가 약 2억1121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마오댔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