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 린강 지구에 위치한 테슬라 전기차 제조 공장의 2023년 6월12일 모습.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 당국과 연결 혐의로 CATL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점이 테슬라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8일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CATL 기술 라이선스로 네바다주 공장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계약을 올해 체결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CATL은 미국 포드가 건립하는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해외우려단체(FEOC)로 지정된 중국 기업에 배터리 제조 세액공제를 제공하지 않아 이를 우회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이전까지 CATL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만 받아 왔는데 이번 보도를 통해 기술 라이선스 계약까지 맺으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CATL이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용 배터리셀과 팩을 공급할 예정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메가팩 생산 공장을 최근 완공하고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
로이터는 “테슬라는 메가팩 사업 성장에 대응해 CATL 제품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와 CATL 배터리 제조 계약에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가 변수로 꼽혔다.
미 국방부가 최근 CATL과 텐센트 등을 중국 군부와 연계된 기업 목록에 올렸기 때문이다.
해당 중국 기업이 미국 내 사업에 당장 제약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테슬라와 같은 협력사에는 CATL과 거래에 따른 위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내용이 거론됐다.
그러나 투자전문지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분석가는 “(상하이 공장을 운영하는) 테슬라는 중국 정부와 관계도 중요해 CATL과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