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패널을 받고있는 회사에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생산확대와 품질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받는 곳을 다양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
|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더 얇은 올레드패널의 생산을 늘리고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더 나은 해상도의 올레드패널 시제품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애플에게 받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에 맞춰 획기적인 디자인변화를 꾀하면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은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90%가 넘는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화권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충분한 양산능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플은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을 주력으로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기존 거래처에 삼성디스플레이보다 해상도가 높은 제품을 요구한 것은 내년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다른 업체들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뜻을 적극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가격경쟁력 등을 위해 같은 부품을 놓고도 여러 곳으로부터 납품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샤프와 논의하는 등 그동안 여러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2017년 이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기존 LCD 거래회사 위주로 받을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유리한 위치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와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 등은 애플에 LCD를 공급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규모에서 경쟁사보다 앞서고 기술력 역시 앞선 것으로 평가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2018년에 애플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운호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6세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2017년 양산예정인 E5라인을 통해 중국업체들을 대응하고 2017년 말 가동목표인 E6라인의 생산량을 늘리며 애플의 물량을 소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