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시작한 SBS 콘텐츠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와 SBS가 6년짜리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합병 후 지상파 3사 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고 넷플릭스를 추격하려던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로서는 새로운 시너지 전략 마련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SBS의 콘텐츠 계약으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온다.
티빙은 합병 논의가 시작됐을 때만 하더라도 지상파 3사 콘텐츠를 갖춘 웨이브와 합치면 넷플릭스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SBS 대표 콘텐츠 상당수가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면서 김이 빠진 모양새가 되면서 티빙이 웨이브와 합친다고 해도 기대만큼 시너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웨이브 경쟁력이 티빙보다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웨이브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었던 지상파 3사 콘텐츠 제공이라는 무기까지 잃게 돼서다.
일각에서는 최주희 대표 입장에서 지상파 3사 콘텐츠를 독점 공급할 수 없는 웨이브와의 합병은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티빙이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로 좋은 흐름을 가져갔고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만 놓고 보면 웨이브에 뒤질 것이 없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지난 3일부터 본격적으로 SBS 대표 작품들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3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시작으로 4일 ‘궁금한 이야기 Y’, 5일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그것이 알고싶다’, ‘TV 농물농장’을 선보였다.
6일과 7일에도 ‘생활의 달인’, ‘SBS 인기가요’, ‘신발 벗고 돌싱포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을 공개한다.
앞으로 방송되는 회차부터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방송됐던 분량을 한 번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모두 SBS를 대표하는 콘텐츠들인 만큼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SBS는 하반기 신작 드라마 가운데 하나를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에 넷플릭스와 SBS의 콘텐츠 공급 계약이 가진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개 초반이기는 하지만 SBS 콘텐츠는 넷플릭스 구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와 그것이 알고싶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등이 이름을 올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주말 동안 순위가 3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SBS 콘텐츠들이 계속 좋은 반응을 이어간다면 넷플릭스가 KBS, MBC와도 공격적으로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상당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MBC는 이미 ‘나는 신이다’, ‘피지컬100’ 등을 제작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한 적이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도 KBS와 MBC 콘텐츠의 넷플렉스 송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2023년 12월5일이다. 그 뒤 13개월이 지났지만 여태껏 합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 지분 13.54%를 들고 있는 KT가 웨이브와 합병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지난달 1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OTT 산업 업계 정책 간담회에서 “KT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저희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콘텐츠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지상파 3사와 웨이브 사이의 공급 계약이 끝나면서 넷플릭스가 지상파 3사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손잡은 SBS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다면 KBS와 MBC로서는 넷플릭스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 대표가 취임 이후 공격적 콘텐츠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반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합병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SBS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큰 변수가 생긴 듯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는 예전부터 티빙과 웨이브가 무조건 합친다는 분위기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 대표가 취임 이후 계산이 확실히 선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
합병 후 지상파 3사 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고 넷플릭스를 추격하려던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로서는 새로운 시너지 전략 마련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공격적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 티빙이 넷플릭스를 이만큼 추격할 수 있었던 것도 최 대표가 공격적으로 콘텐츠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티빙>
6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SBS의 콘텐츠 계약으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온다.
티빙은 합병 논의가 시작됐을 때만 하더라도 지상파 3사 콘텐츠를 갖춘 웨이브와 합치면 넷플릭스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SBS 대표 콘텐츠 상당수가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면서 김이 빠진 모양새가 되면서 티빙이 웨이브와 합친다고 해도 기대만큼 시너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웨이브 경쟁력이 티빙보다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웨이브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었던 지상파 3사 콘텐츠 제공이라는 무기까지 잃게 돼서다.
일각에서는 최주희 대표 입장에서 지상파 3사 콘텐츠를 독점 공급할 수 없는 웨이브와의 합병은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티빙이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로 좋은 흐름을 가져갔고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만 놓고 보면 웨이브에 뒤질 것이 없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지난 3일부터 본격적으로 SBS 대표 작품들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3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시작으로 4일 ‘궁금한 이야기 Y’, 5일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그것이 알고싶다’, ‘TV 농물농장’을 선보였다.
6일과 7일에도 ‘생활의 달인’, ‘SBS 인기가요’, ‘신발 벗고 돌싱포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을 공개한다.
앞으로 방송되는 회차부터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방송됐던 분량을 한 번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모두 SBS를 대표하는 콘텐츠들인 만큼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SBS는 하반기 신작 드라마 가운데 하나를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에 넷플릭스와 SBS의 콘텐츠 공급 계약이 가진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개 초반이기는 하지만 SBS 콘텐츠는 넷플릭스 구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에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7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8위에 올라있다. <넷플릭스 갈무리>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와 그것이 알고싶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등이 이름을 올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주말 동안 순위가 3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SBS 콘텐츠들이 계속 좋은 반응을 이어간다면 넷플릭스가 KBS, MBC와도 공격적으로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상당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MBC는 이미 ‘나는 신이다’, ‘피지컬100’ 등을 제작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한 적이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도 KBS와 MBC 콘텐츠의 넷플렉스 송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2023년 12월5일이다. 그 뒤 13개월이 지났지만 여태껏 합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 지분 13.54%를 들고 있는 KT가 웨이브와 합병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지난달 1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OTT 산업 업계 정책 간담회에서 “KT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저희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콘텐츠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지상파 3사와 웨이브 사이의 공급 계약이 끝나면서 넷플릭스가 지상파 3사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손잡은 SBS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다면 KBS와 MBC로서는 넷플릭스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 대표가 취임 이후 공격적 콘텐츠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반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합병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SBS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큰 변수가 생긴 듯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는 예전부터 티빙과 웨이브가 무조건 합친다는 분위기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 대표가 취임 이후 계산이 확실히 선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