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자력 에너지 관련주 과열 주의보, "기술 제약과 공급망 리스크 고려"

▲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자력 에너지 관련주 상승세가 다소 과열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가 지분을 보유한 텍사스 남부 원자력 발전소.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 증시에서 원자력 에너지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투자자들이 비중을 축소하고 리스크 대응에 나설 때라는 헤지펀드 분석이 나왔다.

소형원전을 비롯한 신기술 상용화 시기와 핵심 연료인 우라늄 공급망 불안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한다면 현재 주가는 고평가된 수준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3일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고평가된 원자력 에너지 관련주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며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리스크도 그만큼 커졌다”고 보도했다.

트리베카인베스트먼트 및 세그라캐피털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블룸버그에 “주가 급등에 따른 우려가 높아져 위험성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원자력 에너지 관련주는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원자력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원자력 발전이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저탄소 전력원으로 부각되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전업체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 2배 가깝게 뛰었고 소형모듈 원자로(SMR)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연초 대비 530%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JP모간 보고서를 인용해 이러한 원자력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투자자들의 과장된 기대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을 전했다.

원자력 에너지 특성상 발전 용량을 늘리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우라늄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 문제도 고려하면 단기간에 큰 폭의 성장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뉴스케일파워와 오클로 등 소형모듈원전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톨트리스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소형모듈원전은 2030년 이전까지 큰 의미가 없는 기술이 될 수 있다”며 “기술이 여전히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세그라캐피털은 원자력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현재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려면 내년에 수많은 호재가 나타나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원자력 에너지 전문업체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대체로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긍정적 계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베카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트럼프 정부는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 유리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관련 분야 투자도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