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게이트' 수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관련 기업의 지주사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검찰은 대기업들이 대가를 바라고 미르와 K스포츠 등에 자금을 댔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데 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지 지주사나 관련 회사의 주가도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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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24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보다 5천 원(3.66%) 떨어진 13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말에 삼성물산 주가는 52주 신고가인 16만9500원을 기록했으나 한달 만에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현재 삼성그룹에서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의혹과 관련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소환하는 등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을 바라고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에 비상이 걸렸다. 검찰은 이날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압수수색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 주가는 24일 전일보다 4500원(1.84%) 내린 24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그룹도 박근혜 게이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김승연 회장도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데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시내면세점 진출을 놓고 특혜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 최순실씨와 연관됐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 것도 부담이다.
한화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550원(1.52%) 내린 3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CJ그룹의 지주사인 CJ 주가도 이날 2.69% 하락했다. 검찰은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사면복권을 위해 사전에 청와대와 교감을 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