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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해외주식 붐 최대 수혜 증권사로 키움 아닌 미래·삼성 꼽히는 이유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12-18 16: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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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해외주식 붐 최대 수혜 증권사로 키움 아닌 미래·삼성 꼽히는 이유
▲ 해외주식 거래 열기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승자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국장 탈출은 지능순.’

씁쓸하지만 올해 들어 온라인 주식투자 토론방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말입니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불만을 내비치면서도 국내증시를 묵묵히 떠받쳐왔으나 최근 글로벌 증시와 수익률 격차가 지나치게 커져버리자 매몰차게 국장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상승추세에 올라탄 와중에도 유독 국내증시만큼은 오르질 못했습니다. 

미국,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도 경기부양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증시 수익률도 우리를 앞섭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으로 떠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동학개미의 국내증시 엑소더스는 통계로도 입증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113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0% 줄었습니다.

반면 올해 3분기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천억 원으로 78.2% 급증했습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진 데 더해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증권사들에게는 이같은 상황이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국내주식보다 약 4배 많은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고객들이 국내주식이 아닌 해외주식을 거래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해외주식 붐으로 주목해야 할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꼽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주식거래가 느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수혜를 보는 증권사로는 보통 키움증권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키움증권은 명실공히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위탁매매의 왕입니다. 국내주식 거래 시장 점유율이 22.2%로 2위 미래에셋증권(13.1%)을 크게 웃돕니다. 해외주식 거래 시장에서도 20%의 점유율로 2위인 토스증권(16.7%)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주식거래 플랫폼 ‘영웅문’은 인생의 온갖 쓴맛은 다 경험하는 곳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주식거래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하지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보통 위탁매매 시장에서 키움증권의 뒤를 잇는 증권사로 꼽힙니다.

즉 해외주식 거래 열기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증가가 기대되면 최대 수혜는 응당 키움증권에 돌아가야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은 그렇게 바라보지 않은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단합니다. 키움증권의 수수료가 그만큼 낮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지 않은 것입니다.

한 증권사 안에도 여러 주식거래 플랫폼이 있으며 각국 증시마다 부과하는 수수료율이 다르기 때문에 한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일률적으로 책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이 추산한 개별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평균치를 보면 미래에셋증권 0.168%, 삼성증권 0.124%, 키움증권 0.083% 순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가 키움증권의 2배 수준에 육박하며 삼성증권도 1.5배 수준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해외주식 거래에 따라 각 증권사마다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다 다릅니다. 가령 현지 시장 중개매매인에게 지불하는 비용같은 것입니다.

이 비용은 키움증권 0.048%, 삼성증권 0.011%, 미래에셋증권 0.006%로 오히려 역순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미국법인을 가지고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로 수취하는 수수료 자체도 적을 뿐더러 이후 지불하는 비용이 큰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정반대인 것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확대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키움증권의 값싼 수수료를 보고 고객들이 옮겨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강력한 고객 충성도를 자랑하는 증권사들로 꼽힙니다. 수수료에 따라 옮겨갈 고객이라면 진즉에 옮겨갔을 거란 얘기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해외증시 붐에 힘입어 4분기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삼성증권 7513억 원, 키움증권 6889억 원, 미래에셋증권 6545억 원 순입니다. 

해외주식 거래 증가에 힘입어 이들 증권사가 올해 ‘순이익 1조 원’ 고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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