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사업이 국내 통신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으로 통신 트래픽이 증가하고 통신사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가 스마트폰 못지 않은 트래픽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자율주행자동차가 스마트폰 이후 국내 통신산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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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제로시티의 자율주행차량 시범단지 개념도. |
자율주행자동차사업이 본격화하면 교통상황 관련 데이터는 물론 인포테인먼트(차량용 네비게이션·오디오·비디오 시스템)로 인해 통신트래픽이 증가하게 된다. 자동차 내에 화면 디스플레이 및 오디오시스템이 갖춰져 거대한 고사양 전자기기의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자율주행차가 늘어나면 통신사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지능형 교통시스템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트래픽 증가가 예상된다. 정부가 최근 국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자율주행자동차시대 돌입 시 자동차가 휴대폰에 버금가는 트래픽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는 통신사 매출 증가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사업이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매출액 증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5G 네트워크는 기존 LTE보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쌍방향통신과 대량의 트래픽 소화가 가능해 자율주행자동차 사업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네트워크가 5G로 고도화되면 해당 네트워크가 전달하는 콘텐츠 역시 고도화되면서 트래픽이 늘어난다. 통신사들은 네트워크의 진화 과정을 겪으면서 모두 트래픽 증가와 이에 따른 매출액 증가를 경험했다.
트래픽 증가로 네트워크망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데 이 비용을 자동차업계와 소비자가 부담하면서 통신사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과거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될 때는 통신사들이 망투자를 담당하면서도 수익분배원칙을 설정못해 수혜를 입지 못했으나 스마트폰 확산 때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 급증을 성장의 기회로 만들고 있다”며 “자율주행자동차시대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통한 통신사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