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상현 녹십자웰빙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녹십자웰빙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태반주사제 '라이넥'의 중국 매출이 본격화되는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김 대표는 2번째 임기에서도 라이넥을 중심으로 한 영양주사제와 신사업인 미용주사제 부문을 강화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김상현 녹십자웰빙 대표이사(사진)가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
11일 녹십자웰빙 안팎을 종합하면 녹십자웰빙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DS투자증권은 녹십자웰빙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1370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 13.2%, 영업이익은 80%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 전망은 더 밝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녹십자웰빙의 2025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0억 원, 340억 원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39.4%, 영업이익은 88.8% 증가하는 것이다.
김상현 대표는 2021년 대표에 오른 이후 해마다 녹십자웰빙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녹십자웰빙 매출은 909억 원, 1097억 원, 1205억 원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77억 원, 83억 원, 10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으로 매출 986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을 내면서 이미 역대 최고 실적을 예약해 뒀다.
녹십자웰빙의 성과는 김 대표 주도 아래 이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2019년 녹십자웰빙이 상장한 뒤 적자를 지속하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축소하고 태반주사제 라이넥 수출과 미용주사제 사업 확장에 전념했다.
김 대표는 녹십자에서 웰빙사업부 팀장을 지냈으며 녹십자웰빙에서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사업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 성과를 입증하며 최근 연임에도 성공한 만큼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사업 기조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녹십자웰빙의 주력상품은 간 기능 개선, 피부노화, 피로 회복 등에 사용되는 라이넥이다.
라이넥은 국내 태반주사제 시장(약 430억 원 규모)에서 점유율 1위(약 77.1%)를 차지한다. 녹십자웰빙 전체 매출에서 라이넥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량이다.
라이넥은 내수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매출이 2021년 255억 원, 2022년 289억 원, 2023년 330억 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김 대표는 최근 라이넥의 중국 진출을 성공시키며 새로운 동력까지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 녹십자웰빙의 태반주사제 라이넥(사진)은 9월 중국 의료특구인 하이난성 보아오 러청 시범구에서 신속 승인을 받고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
녹십자웰빙은 9월 중국 의료특구인 하이난성 보아오 러청 시범구에서 라이넥으로 신속 승인을 받고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지역은 특별 우대 정책으로 인해 국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특별 수입 및 허가할 수 있다.
녹십자웰빙은 앞으로 라이넥 별도 임상을 진행해 2026년까지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 승인을 받고 중국 전역에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정 지역에 한해서지만 중국에서 이미 라이넥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기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넥은 의료용 폐기물을 주요 원재료로 하고 있어 매출원가율이 낮아 고수익 제품으로 꼽힌다.
4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만큼 매출이 전체적으로 반영되는 내년에는 실적이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국 내 정식 허가를 받은 태반주사 제품은 없기에 판매 및 유통 전략에 따라 빠르게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중국 하이난에서만 예상되는 라이넥 매출액은 최소 약 100억 원이며 국내 공급가보다 높게 가격이 책정돼 수익성이 좋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판매처를 두고 있어 물류비, 마케팅비 부담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미용주사제 사업도 본격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그는 녹십자웰빙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라이넥을 중심으로 전문의약품 시장을 선도하고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3년 녹십자웰빙 에스테틱 매출은 30억 원에 불과했지만 5년 안으로 매출 규모를 650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기자고 있다.
기존 태반주사제를 납품하던 병의원 등 판매처가 보장돼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제품군으로는 히알루론산(HA)필러 '유스필', 스킨부스터(피부에 유효 성분을 전달하여 피부의 항상성을 개선하는 시술이나 제품) '필로드', 여드름 치료제 '라라샷' 등이 있다.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는 5월 물적분할로 뗐다.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