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7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빈 상황 속에서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에 성공하며 자리를 지켰다.
남궁 사장의 유임 성공에 따라 그가 추진하던 삼성E&A의 에너지 전환 분야로 사업 외연 확장이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E&A는 11일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 리파이너리 프로젝트 공사의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리파이너리는 기존 산업 체계에서 석유가 담당하던 역할을 재생 가능한 자원인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려는 개념으로, 대표적 에너지 전환 분야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공사는 식물성 원료를 투입해 각종 화학섬유나 플라스틱 원재료가 되는 바이오 납사와 석유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등의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계약액은 모두 9억5500만 달러(약 1조3664억 원)으로 삼성E&A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의 13.6%에 해당한다.
삼성E&A가 에너지 전환 분야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5년 1월 본계약 체결이 예정된 만큼 2025년부터는 화공과 비화공 분야 외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E&A는 최근 에너지 전환 분야의 다리 역할을 하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관련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의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회사 카본클린에 따르면 삼성E&A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공기업 아람코, 카본클린 등과 함께 탄소 포집 신기술 도입을 위한 새로운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카본클린의 사이클론CC(CycloneCC)를 활용해 천연가스 터빈 배출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실험을 아람코가 보유한 시설에서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E&A는 터빈 배출구에 설치되는 장치 설계와 건설을 맡는다.
사이클론CC는 기존 탄소포집 시설 면적의 절반으로도 설치가 가능한 모듈형 솔루션이다. 설치 비용을 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데다가 모듈러 방식이기 때문에 가동에 필요한 시간도 기존보다 짧다.
삼성E&A는 재생합성연료(E-fuel)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삼성E&A는 지난 5일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스웨덴 전략산업 서밋’에서 스웨덴 스타트업 리퀴드윈드AB(Liquid Wind AB)와 재생합성연료(E-fuel) 시설 공동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E&A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친환경 연료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사장의 에너지 전환 사업 확장은 계열사 물량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포트폴리오 외연 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E&A는 올해 3분기 기준 화공과 비화공 분야에서만 매출 10조6249억 원, 영업이익 9931억 원, 영업이익률 9.3%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1.3% 늘었다.
기존 화공과 비화공 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새로운 에너지 전환 사업 수주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 ‘기본설계(FEED)-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통해 단순한 EPC 기업이 아니라, 저유가 시대 발주처 솔루션 제공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급변하는 시황 속 능동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소수 회사라는 점에서 플랜트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궁 사장은 올해 3월부터 사명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E&A로 바꾸고 에너지 전환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9월 에너지 전환 분야 포럼인 ‘이네이블 테크 포럼(E&Able Tech Forum)’도 개최했다. 이네이블이라는 이름에는 ‘삼성E&A’가 보유한 기술로 ‘가능하게(able)’하는 미래 비즈니스라는 뜻이 담겼다.
회사는 이 행사에서 에너지 전환과 환경 분야 7대 기술 솔루션으로 △탄소 포집 △블루수소 △그린수소 △탄소중립연료(E-Fuel) △유기성 폐기물처리 △하수 재이용 등을 꼽았다. E&Able Low(저탄소), E&Able Zero(무탄소), E&Able Circle(환경)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술 솔루션 개발과 사업화를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남궁 사장은 이 행사 개회사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다’는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 전환과 환경기술 분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남궁 사장의 유임 성공에 따라 그가 추진하던 삼성E&A의 에너지 전환 분야로 사업 외연 확장이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이네이블 테크 포럼(E&Able Tech Forum)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삼성E&A >
삼성E&A는 11일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 리파이너리 프로젝트 공사의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리파이너리는 기존 산업 체계에서 석유가 담당하던 역할을 재생 가능한 자원인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려는 개념으로, 대표적 에너지 전환 분야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공사는 식물성 원료를 투입해 각종 화학섬유나 플라스틱 원재료가 되는 바이오 납사와 석유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등의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계약액은 모두 9억5500만 달러(약 1조3664억 원)으로 삼성E&A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의 13.6%에 해당한다.
삼성E&A가 에너지 전환 분야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5년 1월 본계약 체결이 예정된 만큼 2025년부터는 화공과 비화공 분야 외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E&A는 최근 에너지 전환 분야의 다리 역할을 하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관련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의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회사 카본클린에 따르면 삼성E&A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공기업 아람코, 카본클린 등과 함께 탄소 포집 신기술 도입을 위한 새로운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카본클린의 사이클론CC(CycloneCC)를 활용해 천연가스 터빈 배출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실험을 아람코가 보유한 시설에서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E&A는 터빈 배출구에 설치되는 장치 설계와 건설을 맡는다.
사이클론CC는 기존 탄소포집 시설 면적의 절반으로도 설치가 가능한 모듈형 솔루션이다. 설치 비용을 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데다가 모듈러 방식이기 때문에 가동에 필요한 시간도 기존보다 짧다.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3년 10월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석유·가스 산업 전시회인 아디펙 행사장에서 영국 기업 카본클린과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E&A >
삼성E&A는 재생합성연료(E-fuel)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삼성E&A는 지난 5일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스웨덴 전략산업 서밋’에서 스웨덴 스타트업 리퀴드윈드AB(Liquid Wind AB)와 재생합성연료(E-fuel) 시설 공동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E&A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친환경 연료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사장의 에너지 전환 사업 확장은 계열사 물량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포트폴리오 외연 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E&A는 올해 3분기 기준 화공과 비화공 분야에서만 매출 10조6249억 원, 영업이익 9931억 원, 영업이익률 9.3%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1.3% 늘었다.
기존 화공과 비화공 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새로운 에너지 전환 사업 수주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 ‘기본설계(FEED)-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통해 단순한 EPC 기업이 아니라, 저유가 시대 발주처 솔루션 제공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급변하는 시황 속 능동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소수 회사라는 점에서 플랜트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궁 사장은 올해 3월부터 사명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E&A로 바꾸고 에너지 전환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9월 에너지 전환 분야 포럼인 ‘이네이블 테크 포럼(E&Able Tech Forum)’도 개최했다. 이네이블이라는 이름에는 ‘삼성E&A’가 보유한 기술로 ‘가능하게(able)’하는 미래 비즈니스라는 뜻이 담겼다.
회사는 이 행사에서 에너지 전환과 환경 분야 7대 기술 솔루션으로 △탄소 포집 △블루수소 △그린수소 △탄소중립연료(E-Fuel) △유기성 폐기물처리 △하수 재이용 등을 꼽았다. E&Able Low(저탄소), E&Able Zero(무탄소), E&Able Circle(환경)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술 솔루션 개발과 사업화를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남궁 사장은 이 행사 개회사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다’는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 전환과 환경기술 분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