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20년 동안 일한 헬스케어 신사업 전문가를 영입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아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단독] 삼양라운드스퀘어 임원으로 '20년 아모레퍼시픽맨' 영입, 김정수 아들 전병우 시대 준비

▲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20년 동안 일한 헬스케어 신사업 전문가인 박용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2실 실장을 영입했다. <박 실장 링크드인 계정 갈무리>


6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박용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2실 실장이 11월 말부터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급은 상무보다.

박 실장은 2004년 아모레퍼시픽 연구전략팀으로 입사 지난해 퇴사할 때까지 19년 정도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몸 담은 ‘아모레퍼시픽맨’이다.

박 실장은 비즈니스 네트워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서 본인을 헬스케어 신사업 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박 실장을 영입하면서 전략2실까지 따로 만들고 헬스케어 분야와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맡겼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와 삼양식품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박 실장이 헬스케어와 신사업 쪽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일단은 전략2실에 헬스케어와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10월 식물성 헬스케어브랜드 잭앤펄스를 론칭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신사업은 전병우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잭앤펄스 론칭도 전 상무가 주도해서 진행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실장 영입의 의미는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식품이 불닭브랜드에만 너무 의존해 있다는 시각도 나오는 만큼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신사업 발굴과 함께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너3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김 부회장과 삼양라운드스퀘어 입장에서는 전 상무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전 상무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의 성공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박 실장 영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헬스케어와 건강기능식품 분야에 대한 인적 구성에 들어갔다.
 
[단독] 삼양라운드스퀘어 임원으로 '20년 아모레퍼시픽맨' 영입, 김정수 아들 전병우 시대 준비

▲ 오너3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 입장에서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안팎으로 전 상무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도 전 상무가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공이 간절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전략2실 헬스케어 사업전략 그룹장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전략 그룹장·팀원에 대한 채용공고를 띄우고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박 실장은 본인 링크드인 계정에 전략2실 채용공고를 공유하기도 했다.

박 실장이 앞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 신사업 전반과 그룹 방향성에 대한 부분에서 전 상무를 보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 실장은 아모레퍼시픽 시절 3년 동안 그룹 전략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넥스트뷰티1팀 팀장을 맡았을 때는 개인맞춤형 화장품 개발과 출시에 관여하기도 했다.

전 상무는 지난해 9월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서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는 디지털과 결합한 푸드케어에 대해서 강조했다.

박 실장이 개인맞춤형 제품 출시 경험이 있는 만큼 전 상무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개인맞춤형 푸드 개발 등에 최적화된 인물로 볼 수 있다.

박 실장은 고려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분자의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서던캘리아포니아 대학교에서 마케팅 익스체인지 프로그램 과정을 밟기도 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전략팀에서 9년 정도 일했고 이후 그룹전략실, 스마트뷰티팀 팀장, 넥스트뷰티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7월 아모레퍼시픽을 퇴사한 이후로는 유전체 빅데이터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지니너스에서 1년 정도 전략기획실 실장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다가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이직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