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2027년으로 설정된 워크아웃 이행약정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리하는 일을 포함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재무상태 개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 경영정상화 분주, PF 조정과 재무개선으로 워크아웃 졸업 향해 박차

▲ 5월 본격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은 올해 PF 사업장을 정리하고 공공공사 일감을 확보하며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태영건설은 올해 다섯 건의 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해지된 계약들은 모두 PF사업장으로 주택사업 4건과 리조트 신축공사 1건으로 구성됐다. 해지된 계약금액 규모는 모두 9600억 원 정도다.

지난 11월에는 1475억 원 규모 울산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과 1007억 원 규모 부산 가로주택 정비사업 계약을 해지하며 주택부문 PF사업장을 정리했다. 울산 공동주택 신축공사는 HDC아이앤콘스로, 부산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한양으로 시공사가 교체됐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과 5-3구역 개발사업 신축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금액은 각각 918억 원과 1013억 원 수준이었다. 해지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GS건설로 시공사가 교체됐다.

지난 5월에는 5100억 원 규모의 양양 SEASIDE 리조트(휴양 콘도미니엄) 신축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태영건설은 공공공사에서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며 3건 이상 수주에 성공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지난 11월에는 1640억 원 규모의 당진 고속국도 건설공사를, 10월에는 1648억 원 규모의 옥정-포천 광역철도 1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3월에는 토공 및 교량, 하천 등을 조성하는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 1단계 제3공구 조성공사를 860억 원 가량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태영건설은 올해 5월 춘천시와 총사업비 2822억 원 규모의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 현대화 민간투자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태영건설 공사 도급금액은 지분 43%인 1090억 원이며, 향후 실시계획 승인 과정을 거쳐 도급계약을 추진한다.

수주 확대와 함께 재무 지표에서도 성과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5626억 원 웃돌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워크아웃이 시작됐다.

이후 무담보 채권자들의 출자전환과 지주사의 영구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개선 작업이 진행됐다.

재무개선이 추진 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250억 원으로 회복되며 자본잠식 상태는 벗어나게 됐다.

태영건설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자 중단됐던 주식거래도 재개됐다.

태영건설은 9월 재감사를 통해 2023년 감사보고서에 관한 ‘적정’ 의견을 받았고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을 담은 심사자료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심의대상 적격판정을 내리고 10월30일에 태영건설 주식거래 재개를 승인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이행약정 기간은 2027년 5월30일까지다. 금융채권자협의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기한을 단축 또는 연장할 수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재무건전성을 회복해 기업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