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수출 증가율이 미국 보호무역주의 등 구조적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당분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10~11월 한국 수출은 미국 대선 등 일시적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따라 둔화했다”며 “둔화세를 이어가며 4분기 수출 증가율은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 NH투자증권은 2일 한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부산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
2024년 11월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564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역대 11월 가운데 최대 실적이지만 증가율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1년 전과 수출액을 비교한 수출 증가율은 올해 1월 18.2%를 기록한 뒤 7월 13.5%에서 8월 10.9%로 꺾였다. 이후 9월 7.1%, 10월 4.6%, 11월 1.4%로 줄었다.
11월 수출 증가율 감소는 기상악화와 미국 대선 등 일회성 요인과 범용 반도체에서 중국업체 점유율 상승, 중국산 철강과 제품 경쟁 심화, 미국 보호무역주의 등 구조적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적 요인은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2025년 2분기 전까지 한국 수출 증가율은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바라봤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점진적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가 확대되며 국내 수출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뒤 11월 0.25%포인트 추가로 내렸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