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올 상반기 113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국내 최고경영자 가운데 ‘연봉킹’에 올랐다.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상반기에 2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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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14일 금융감독원의 기업 공시를 종합해 보면 신 사장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113억4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사장이 상반기 받은 보수 가운데 2분기 보수액은 16억8100만 원이었다. 이는 1분기 96억6400만 원보다 82.6%가 감소한 액수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휴대폰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분기 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휴대폰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1분기에 지난 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 등이 기타 근로소득으로 반영돼 90억8800만 원에 이르렀으나 2분기에 단 100만 원에 그쳤다. 신 사장은 지난달 7월 성과급 일부를 반납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반기에 급여 10억4200만 원, 상여금 35억98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7억3400만 원 등 모두 53억7400만 원을 받았다.
권 부회장의 보수액은 삼성전자에서 신종균 사장에 이어 2번째였으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약 4억 원 가량 많았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의 상반기 보수액은 28억8600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급여는 8억6400만 원, 상여금 13억92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6억3천만 원이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상반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12억 원, 현대모비스 9억 원, 현대제철 7억4천만 원 등 계열사 3곳에서 총 49억4천만 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7억2600만 원을 받아 현대차그룹 내에서 정 회장에 이어 2번째를 차지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 안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5억7700만 원, 신성재 하이스코 사장 6억4200만 원,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5억19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26억 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2억4800만 원을 받았다.
롯데그룹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8억 원, 신동빈 회장이 5억 원을 롯데쇼핑에서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4억9500만원을 받아 CJ그룹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현 회장은 4억5400만 원을 받았다.
올해 실적상승이 두드러졌던 아모레퍼시픽 그룹에서 서경배 회장은 23억5900여만 원을 상반기 급여로 받았다.
이밖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대한항공에서만 15억9540만 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13억9700만 원을 수령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전액 기본급여로만 13억2500만 원을 받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뒤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수감 중으로 보수를 받지 않기로 해 이번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개정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기업들은 연간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경우 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