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재무특약을 준수하지 못한 점과 관련해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조정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롯데지주는 21일 설명자료를 내고 “롯데케미칼이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특약을 미준수하게 됐다”며 “관련 조항은 최근 발행한 회사채에는 삭제된 조항으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유동성 충분, 회사채 재무특약 문제는 협의할 것"

▲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재무특약 미준수 문제를 놓고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조정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은 다음주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를 내고 12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특약사항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해당 문제가 손익 저하에 따라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됐다”며 “이번 현안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저하로 발생한 상황이며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10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으로 모두 4조 원 상당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총 자산은 10월 기준 139조 원이며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천억 원에 이른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 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롯데지주는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필요한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을 조정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과 비핵심 사업 매각도 추진한다.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으며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조3천억 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6600억 원은 이미 조달했고 나머지 6500억 원도 올해 안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롯데지주는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 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며 “이번 현안 관련해선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