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19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에서 마지막 선재제품을 생산하고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선재공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세계 철강 시장 변화에 대응해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폐쇄하며 생산 구조 효율화 작업을 이어간다.
포스코는 포항 1선재공장이 45년9개월째 이어진 가동을 마치고 중단(셧다운)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7월 1제강공장 폐쇄에 이어 두 번째 주요 설비 가동 중단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선재 시장은 연간 약 2억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수요는 0.9억 톤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이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약 1억4천만 톤의 선재를 저가로 수출하면서 최근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국내에서도 저가 수입재 유입이 늘어나며 시장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가동을 시작해 약 2800만 톤의 선재를 생산했다. 선재는 못, 나사, 타이어코드, 용접봉 등의 산업용 소재로 사용된다.
포스코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주요 제품을 포항 2~4선재공장으로 전환 배치해 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저가 선재 시장은 이미 해외 수입재 중심으로 재편돼 1선재공장 폐쇄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앞으로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CHQ),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 생산과 판매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설비 효율화를 통해 저가재 시장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선재 생산과 판매 체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