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젠은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소드'와 턴제 RPG '테르비스' 등 서브컬처 신작 2종을 출품했다. <웹젠> |
[부산=비즈니스포스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웹젠은 이번 지스타에 서브컬처 신작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회사는 첫 공개와 시연을 동시에 진행하는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소드'와 자체 개발하고 있는 턴제 RPG '테르비스'는 굿즈 전시에 중점을 뒀다.
이번 출품한 두 신작은 완성도 측면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다는 이용자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신작 2종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4' 기업과소비자거래(B2C) 제1 전시관에 입장하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웹젠의 부스였다. 대형 전광판에는 테르비스 애니메이션이 재생되고 있었고, 그 옆 드래곤소드 시연 장소에는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 김태영 웹젠 대표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게임쇼 '지스타 2024' 개막식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같은 전시 부스 배치는 최근 증가한 서브컬처 게임 수요를 반영, 이용자 층을 넓히려는 전략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지스타 개막식에 참석한
김태영 웹젠 대표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용자 취향과 선호도 변화에 부응하겠다"며 "서브컬처도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지만, 일률적 서브컬처보다는 세분화된 취향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드래곤소드는 국내 개발사 '하운드 13'이 2022년 12월30일 '프로젝트 D'라는 명칭으로 최초 공개한 작품이다. 하운드 13이 2010년 3월 출시했던 3D 액션 RPG '드래곤네스트'를 오픈월드 액션 RPG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2024년 1월 하운드 13에 3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드래곤소드의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추가 정보가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지스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웹젠이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소드'의 전투 화면. <웹젠> |
게임 스토리는 용과 인간이 대립하는 판타지 세계에서 사제를 꿈꾸는 '류트'가 용병단 일원이 돼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스타 게임 시연은 15~20분 동안 진행되는 스토리 모드, 액션 게임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곧바로 진행할 수 있는 던전 2개 모드로 구성됐다.
전투 시스템은 스킬 게이지를 쌓는 '기본 공격', 3종의 스킬과 적의 체력 밑에 표시되는 하얀 게이지를 소모시켜 발동하는 '브레이크', 캐릭터를 교체할 때 발동하는 스킬, 다운·에어본·기절 등 적의 상태에 따른 제압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 이용자는 3명의 캐릭터로 하나의 팀을 구성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고유 원소 속성, 보유한 제압기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이번 시연에서는 제한된 시간 탓에 오픈월드 부분이 공개되지 않았다.
게임의 전투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 많아 복잡하다는 이용자 반응도 나왔다.
시연을 마친 한 이용자는 "너무 다양한 스킬을 계속해 쓰다보니 전투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 웹젠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서브컬처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테르비스' 홍보를 위해 설치한 대형 전광판에서 관련 게임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테르비스는 이번에 시연 행사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2025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당초 올해 출시를 예정했으나,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차례 연기됐다.
회사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서브컬처 속성을 강화하기 위해 막바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8월 일본의 대표 서브컬처 행사인 '코믹마켓'에서 코스프레 행사와 굿즈를 전시했는데, 이번 지스타 부스에서도 코스프레 행사와 굿즈를 활용해 이용자 관심을 유도했다.
다만 회사가 최근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등 2종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 서비스를 빠르게 종료한 이후, 이용자로부터 게임 서비스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스타에서 선보인 서브컬처 신작 2종 서비스로 이용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국내 개발사들이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임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게임 완성도와 함께 이용자 소통에도 힘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