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함께 하고 있는 리 젤딘 뉴욕주 하원의원(오른쪽).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환경보호청장을 지명하면서 환경 규제를 대대적으로 철폐할 것으로 예고했다.
11일(현지시각)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신임 환경보호청장에 리 젤딘 뉴욕주 하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젤딘 의원은 공화당 출신으로 트럼프와 비슷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케이시 호철 뉴욕주 지사와 경쟁했던 그는 호철 주지사의 친환경 정책들을 비난하고 대대적 규제 완화를 주장한 바 있다.
젤딘 의원은 이번 지명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광스럽다”며 “미국 환경 총괄 자리를 맡아 각종 빨간 테이프들을 자르는 것(규제 철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되돌리고 자동차 업계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어 많은 일자리를 되살릴 것”이라며 “이 같은 과정은 우리가 누리는 깨끗한 물과 공기를 수호하면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딘 의원은 환경보호청장 선임을 위해 향후 미국 상원 심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가디언은 젤딘 의원 지명 소식에 미국 환경보호청 내부에서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어 많은 직원들이 조직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젤딘 의원이 청장을 맡게 된다면 환경 관련 제도를 향한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도 이번 지명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의 벤 젤러스 대표 디렉터는 가디언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깨끗한 물과 공기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저해하고 자격 없는 자를 지명했다는 사실이 우리 건강, 일자리, 미래를 기업들에 팔아넘기려는 트럼프의 의도를 까발렸다”며 “우리는 리 젤딘 같은 자들에 우리 생명, 삶,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