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서스퀘하나 원자력 발전소 1호기와 2호기.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에너지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최근 아마존이 추진한 원전 기반 데이터센터 계획을 거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4일(현지시각) CNBC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탈렌 에너지가 제출한 서스퀘하나 원자력발전소 ‘상호연계 서비스 계약(ISA)’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서스퀘하나 원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발전소로 아마존이 올해 3월 구입한 인근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탈렌 에너지와 아마존은 ISA를 개정해 서스퀘하나 원전이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공급하는 전력을 300메가와트에서 480메가와트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를 거부당한 것이다.
마크 크리스티 FERC 위원은 CNBC를 통해 “(탈렌 에너지와 아마존이 계획한 사업은) 전력망 신뢰도를 저해하고 전력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높일 것으로 우려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에 탈렌 에너지 주가는 4일(현지시각) 기준 전장보다 2.23% 감소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에너지 기업인 콘스탈레이션 에너지, 비스트라 주가도 각각 12.46%, 3.15%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최근 빅테크 기업들과 원전 기반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탈렌 에너지가 아마존과 맺은 계약처럼 이들 기업도 향후 ISA 개정을 통해 다른 빅테크들에 공급하는 원전 기반 전력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CNBC는 콘스탈레이션 에너지와 비스트라가 탈렌 에너지와 비슷한 계약 방식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로 원전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이 좌초되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다.
탈렌 에너지 측은 공식성명을 통해 “FERC 결정은 펜실베이니아주, 오하이오주, 뉴저지주 등의 경제 개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며 “(이번 일과 관련해) 상업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