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의 행보에 따라 2017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정책을 추진할 일정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한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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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 |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월20일에 취임한 직후 감세와 인프라투자 확대 등 미국 내부에 영향을 가장 크게 주는 정책부터 추진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은 상반기 이후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더라도 한국 경제지표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한국은행이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2017년 상반기 이후에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뒤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재정지출 확대 등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런 발언도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들이 대부분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은 점도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쉽사리 결정하기 힘들게 만들 요소로 꼽힌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른 물가상승률 상승까지 겹치면 국내 금융완화정책의 실효성이 약해지는 점을 감안해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