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사장이 시장을 계속 선점하기 위해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2023년 기준 전 세계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약 12.1%에 달하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점유율을 빼앗을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를 하기 위한 체력도 탄탄한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간 매출 목표치를 기존 10~15% 증가에서 15~20% 증가로 상향조정했다. 자체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연매출 4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림 사장이 2020년 12월 부임할 당시 1조 원이었던 매출은 4년 만에 4배를 바라보게 됐다.
3분기 실적 호조는 1~3공장 풀가동과 4공장 램프업(장비 설치 이후 대량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생산 능력의 증가) 덕분이다. 4공장은 수주 물량을 먼저 확보하면서 빠르게 가동률을 올릴 수 있었다.
5공장도 같은 방식을 통해 2025년 가동을 시작하면 빠르게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재무건전성의 핵심인 부채비율도 51%로 매우 안정적이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여력도 충분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2032년까지 인천 송도2캠퍼스에 7조5천억 원을 들여 총 5~8공장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6공장부터는 구체적인 건설 계획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6공장 착공 계획은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결의한 뒤 공시를 통해 밝힐 것”이라며 “6공장은 5공장과 생산 규모가 같아 착공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