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투자 AI검색기업 퍼플렉시티, 기업가치 80억 달러 평가로 자금조달

▲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9월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SK텔레콤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검색 엔진과 챗봇을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기존보다 2배 이상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퍼플렉시티는 한국 SK텔레콤으로부터 1천만 달러(약 137억 원)를 투자받았으며 인공지능 검색 기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80억 달러(약 10조9593억 원) 기업 가치를 목표로 5억 달러(약 6850억 원) 이상 자금을 모집하는 움직임에 돌입했다. 

2022년 8월에 설립된 퍼플렉시티 기업 가치는 올해 1월 5억2천만 달러에서 여름 30억 달러 정도로 뛰었다. 

그런데 이로부터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기업 가치가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퍼플렉시티는 2023년에도 세 차례나 자금 조달을 했는데 실리콘밸리 기업임을 감안해도 비정상적으로 페이스가 빠르다”라고 분석했다. 

퍼플렉시티 연매출은 5천만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퍼플렉시티가 개발한 소비자 검색 엔진은 하루에 1500만 건 정도의 질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는 인공지능 챗봇과 검색 엔진을 결합한 서비스를 소비자에 구독 방식으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기업용 버전을 출시하고 광고 판매도 시작해 수익원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퍼플렉시티에 투자한 기업으로는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도 퍼플렉시티에 개인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한국 SK텔레콤도 올해 6월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대화형 인공지능 검색 부문에서 기술 지원과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SK텔레콤은 29만 원 상당의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권을 사용자에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10월31일까지 진행 중이다. 

퍼플렉시티가 SK텔레콤 미국 자회사에 투자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전해졌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퍼플렉시티가 뉴욕타임스와 같은 일부 언론사와 저작권 갈등을 빚고 있으며 추가 자금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