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설립 아스펜에어로겔, 배터리 단열재로 미국 정부서 6억7천만 달러 대출 받아

▲ 아스펜에어로겔이 전기차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제조한 파이로씬. <아스펜에어로겔>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단열재 소재 기업인 아스펜에어로겔에 한화로 9천억 원이 넘는 대출을 제공한다. 

아스펜에어로겔은 한국인 박사가 세운 기업이라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각) 미 에너지부는 아스펜에어로겔에게 조지아주 공장 건설용으로 최대 6억7060만 달러(약 9151억 원)의 대출을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 산업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자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대거 투자를 하고 있다. 

아스펜에어로겔은 2027년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연간 20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용 단열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에어로겔은 공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에어로(Aero)’와 고체와 액제 중간 물질인 ‘겔(Gel)’을 합성한 단어로 95% 이상이 기체로 구성된 소재다. 

가볍고 단열 효과가 뛰어나 전기차 배터리에 발생하는 열폭주를 방지할 수 있는 차세대 단열 소재로 각광 받는다. 

토요타와 GM 그리고 아우디와 같은 완성차 기업이 아스펜에어로겔 소재를 구입해 차량에 사용한다. 

에어로겔은 이 외에 우주선과 우주복 및 액화수소 보관 용기 등에도 활용된다. LG화학도 충청남도 당진시에 연내 완공을 목표로 에어로겔 공장을 짓고 있다. 

아스펜에어로겔은 한국인 이강필 박사가 1984년에 세운 소재기업 아스펜시스템스에서 2001년 분사해 나온 기업이다. 

이 박사는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널드 영 아스펜에어로젤 최고경영자(CEO)는 MIT테크놀로지를 통해 “이번 대출은 2027년 초부터 해당 시설을 가동하려는 회사 계획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