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디센던트’의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개발인력을 집중 채용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퍼스트디센던트는 넥슨이 서구권 공략의 핵심 작품으로 내세운 게임이지만,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서도 이용자 지표가 크게 호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게임즈 '퍼스트디센던트' 이용자 지표 하락세, 박용현 '인력 충원' 카드 먹힐까

▲ 넥슨게임즈가 2024년 7월2일 글로벌 출시한 루트 슈터 '퍼스트디센던트'. <넥슨게임즈>


추가 개발인력 투입으로 퍼스트디센던트 이용자가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게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넥슨게임즈가 2024년 7월2일 세계 시장에 출시한 퍼스트디센던트의 최근 이용자 지표는 출시 초기에 비해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용자 지표 반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퍼스트디센던트와 관련해 29개 분야에서 개발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수시 채용’ 형태로 21개 분야에서 관련 인력을 모집하며, 넥슨의 인턴십 프로그램인 ‘넥토리얼’을 통해 추가로 8개 분야에서 인력을 모집한다.

채용이 이루어지는 분야는 전투, 스토리, 디자인, 게임 엔진, 콘텐츠 기획, 품질보증(QA)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이는 게임의 전반적 품질 향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 9일 일본 게임 매체 4게이머와 인터뷰에서 “이용자 의견은 개발사 입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므로 항상 신경써야 한다”며 “이 법칙만 지킬 수 있어도 개발비를 허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채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이용자 지표를 당장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게임 회사의 채용 기간은 최소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루트 슈터라는 장르는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특수 장르인 만큼, 개발 경험을 갖춘 업계 종사자가 많지 않아 일정 기간의 숙달이 필요하다.

따라서 새로 충원한 인력 배치가 직접적인 효과를 보려면 최소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게임즈 '퍼스트디센던트' 이용자 지표 하락세, 박용현 '인력 충원' 카드 먹힐까

▲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통계 사이트 '스팀DB'에서, 퍼스트디센던트의 14일(현지시각) 피크타임 기준 PC 동시접속자 수는 2만7천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 스팀DB 캡처 >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퍼스트디센던트의 PC 동시 접속자 수는 14일(현지시각) 피크타임 기준 2만7천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지난 8일 발표한 '9월 플레이스테이션 무료 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퍼스트디센던트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10위를 기록했지만, 유럽연합(EU)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벗어나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8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5위, EU에서는 10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다.

퍼스트디센던트는 게임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함에 따라 출시 기간이 훨씬 오래된 동종 장르 게임인 미국 개발사 '번지'의 '데스티니 2'와 북미 개발사 '디지털 익스트림스'의 '워프레임'에도 동시접속자 수에서 밀리고 있다.

2024년 7월 9일 출시된 중국 개발사 '넷이즈'의 '원스휴먼'은 출시 초기에 퍼스트디센던트에 뒤처졌지만, 현재 피크타임 기준 동시접속자 수가 퍼스트디센던트의 배 이상에 이르고 있다.

퍼스트디센던트의 단기적 지표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으로 게임의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면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루트 슈터 인기작인 워프레임도 초반에는 그리 흥행하지 못했지만, 적극적 소통과 게임 경험 향상을 통해 지표가 반등했다”며 “퍼스트디센던트도 중장기적으로 이용자 지표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