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로또 청약' 단지 후보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래미안 원페를라 주목

▲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와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의 흥행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서울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로또 청약’ 광풍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래미안 원페를라’ 등 1군 건설사 브랜드가치가 더해진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들이 역대급 관심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8일 당첨자 발표를 앞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시장의 예상대로 큰 관심을 받으며 청약 접수를 마쳤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964번지 일대 구마을 제3지구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하 4층~지상 16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5㎡, 모두 282세대로 조성되며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강남3구에 위치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10억 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1군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로 큰 주목을 받았다.

72세대가 일반분양하는 가운데 8일 특별공급(35세대) 청약에는 1만6604명이, 10일 1순위(37세대) 청약에는 3만7946명이 몰려 각각 평균 경쟁률 474.40대 1, 1025.56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서울에서 역대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에는 6월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금토지구 A-3블록)’의 1100.35대 1에 이어 2번째다.

4분기에도 오랜 기간 산전수전을 겪고 분양에 나서는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이 1군 건설사 브랜드를 등에 업고 시장에 공급된다.

먼저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가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20-4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35층, 23개 동, 전용 43~104㎡의 2678세대로 조성되는 대단지다. 589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2025년 12월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바로 옆에 위치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길 건너 올림픽공원, 인근 2·8호선 잠실역 상권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대단지라는 장점이 있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는 5409만 원 수준으로 전용 84㎡ 기준 17~18억 원 안팎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실거래가를 보면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와 한강 쪽으로 맞닿은 잠실 파크리오(6864세대·2008년 8월 준공)는 올해 하반기 들어 전용 84㎡ 매물이 21억4천만 원에서 최대 25억 원에 거래가 됐다. 이에 최소 5억 원 이상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80년 준공된 잠실 진주아파트는 2002년 일찍이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해 오랜 기간 재건축사업을 추진해왔다.

최근 몇 년만 보더라도 2021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직후 백제시대 문화재가 발견돼 사업이 일부 지연됐고 지난해 말부터는 조합과 시공사 사이 공사비 갈등까지 겪었다. 시공사와 조합은 올해 7월 서울시 중재를 거쳐 3.3㎡ 공사비를 666만 원에서 811만 원으로 올리는 데 합의했다.

부동산 시장에 또 다른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래미안 원페를라도 올해 안에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방배6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페를라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818-14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1097동 규모로 들어선다. 일반분양은 465세대로 배정됐고 입주예정시기는 2025년 11월이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을 5분 안에 이용할 수 있고 4호선 총신대입구역과 7호선 이수역도 도보로 갈 수 있다. 또 반경 500m 안팎에 방배초등학교, 서래초등학교, 서문여자중·고등학교, 경문고등학교 등이 있는 우수한 학군이 입지적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래미안 원페를라의 분양가가 같은 방배동에서 8월 공급한 ‘디에이치 방배’ 등과 비슷한 3.3㎡당 6500만 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 84㎡ 기준으로 22~23억 원 수준이다.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 그랑자이(758세대·2021년 7월 준공)’가 올해 7월 최대 28억7천만 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5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방배6구역은 재건축사업 진행 과정에서 시공사를 한 차례 교체한 뒤 분양에 이르게 됐다.

방배6구역 재건축조합은 2016년 12월 DL이앤씨(옛 대림산업)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다만 공사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021년 9월 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한 뒤 2022년 2월 새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맞이했다.

브랜드 아파트 이외에도 공공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동작구수방사 공공분양주택’ 역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154-7번지 일대 동작구수방사는 모두 556세대 가운데 263세대가 공공분양주택이며 최고 35층, 3개 동, 모두 전용 59㎡로 구성된다. 나머지 208세대는 군관사, 85세대는 행복주택으로 향후 공급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브랜드 ‘안단테’가 적용되는 동작구수방사 공공분양주택은 앞서 10~11일 사전청약당첨자를 대상으로 224세대 물량의 청약 접수를 받았다. 나머지 39세대 모집을 위한 특별공급, 일반공급 청약접수는 각각 14일과 15일 진행된다.

동작구수방사 공공분양주택은 6월 사전청약 입주자 모집에서 평균 경쟁률 283대 1로 역대 공공분양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나타내며 많은 관심을 증명했다.

실제 확정 분양가가 최대 9억5248만 원으로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8천만 원 가까이 높아졌다. 다만 한강변 입지에 여전히 시세보다 5억 원 낮은 분양가로 많은 접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1월로 분양이 예정된 인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도 1군 건설사 브랜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올해 분양시장은 극심한 부동산 침체 속에서 ‘로또 청약’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4분기 '로또 청약' 단지 후보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래미안 원페를라 주목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투시도. < GS건설 >


무려 1세대 모집에 무려 300만 명 가까운 접수가 몰린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등의 무순위 청약과 함께 분양가 상한제 지역의 ‘로또 청약’이 올해 초부터 시장의 이슈를 휩쓸다시피했다.

특히 ‘메이플자이’를 시작으로 올해 서울 강남3구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들이 대부분 세 자릿수 경쟁률을 쉽게 넘기며 청약 광풍을 불러왔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을 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2월 청약에서 81세대 모집에 3만5828명이 몰려 442.32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가 527.33대 1,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가 402.97대 1,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가 90.2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이 667.26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밖에서도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판교 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경기 화성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626.99대 1)’, 경기 과천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228.51대 1) 등이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