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지 않겠다는 MBK 발표에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공개매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과 MBK는 이번 사태를 부른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하지 말고 그전에 적법하게 철회해라”며 “진정으로 고려아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생각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려 한다면 공개매수를 14일 이전에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지 않겠다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대응했다. |
앞서 MBK는 이날 고려아연의 주당 83만 원, 영풍정밀 주당 3만 원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지 않겠다는 발표를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포기하지 않고 공개매수를 유지해 투자자를 계속 유인하려는 것”이라며 “영풍·MBK 연합의 오늘 발표는 또 다른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 행위이며 회사의 적법하고 유효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마쳐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주환원,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며 “이것이 자본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고려아연 지분 33.99%를 들고 있다. 영풍 측은 지분 33.13%를 확보하고 있다.
고려아연 유동주식이 20%인 점을 고려할 때 최 회장 측이 6%가량을 더 자사주 공개매수로 쥐면 경영권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