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합세한 호아킨의 ‘조커’, 황정민 ‘베테랑2’에 쏠린 민심 뺏어올까

▲ 영화 ‘조커:폴리 아 되’(조커2)와 ‘베테랑2’가 실시간 예매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베테랑2(왼쪽)와 조커2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왜 그렇게 심각해?”

조커의 명대사와 함께 호아킨 피닉스가 돌아왔다. 개봉 이후 18일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던 한국 영화 ‘베테랑2’를 처음으로 2위 자리로 끌어내렸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조커:폴리 아 되’(조커2)와 베테랑2가 실시간 예매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조커2는 실시간 예매율 25.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베테랑2가 2.8%포인트 차이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제 영화업계의 관심은 호아킨 피닉스가 황정민씨를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최근 극장가는 조커2가 개봉하기 전까지 ‘베테랑 천하’였다.

9월13일 개봉한 베테랑2는 1일까지 누적 관객 수 660만 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만 관객 443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면서 1천만 영화인 ‘파묘’,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로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소위 ‘빈집털이’를 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서도철 형사를 연기한 황정민씨의 힘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황정민씨는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다. 영화 ‘부당거래’, ‘신세계’, ‘검사외전’, ‘곡성’ 등 흥행 작품들이 많다. 1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작품만 ‘국제시장’, ‘베테랑’, ‘서울의 봄’ 등 3편이다.

황정민씨가 출연한 작품을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모두 합치면 1억2천만 명이 넘는다.

황정민씨가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면 호아킨 피닉스는 ‘인생캐릭터’인 조커로 관객들 마음을 훔치려고 하고 있다.

영화 ‘조커’는 2019년 개봉해 누적 관객 수 526만 명 기록했다.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호아킨 피닉스는 인생 최고의 연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미국 배우조합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관객들도 호아킨 피닉스가 1편에서 보여준 연기 때문에 조커2에 대한 기대감 높다. 호아킨 피닉스가 시리즈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디 가가 합세한 호아킨의 ‘조커’, 황정민 ‘베테랑2’에 쏠린 민심 뺏어올까

▲ 영화 ‘조커:폴리 아 되’(조커2)가 개봉 초반 ‘베테랑2’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르기는 했지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커2 스틸컷.


조커2가 개봉 초반 베테랑2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르기는 했지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커2에는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합류하며 뮤지컬 요소가 들어가 있는데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때도 관객들 평가가 심하게 갈렸다. ‘영화 다크나이트 이후 최고의 배트맨 프랜차이즈 영화’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일부러 완전히 망칠 작정으로 만든 영화 같다’는 혹평도 있다.

조커2는 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5.52점을 기록했다. 1편 때 실관람객 평점이 8.97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5점 정도 낮다.

CGV 골든 에그지수는 63%다. 골든 에그지수는 영화를 실제로 본 관객이 관람 후 7일 안에 작성한 평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70% 미만이면 관객들의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관람객 평점이 1편보다 낮은 것은 베테랑2도 마찬가지다. 베테랑2는 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6.61점을 기록했다. 1편 평점인 9.24점보다 2.6점 정도 낮다.

베테랑2의 골든 에그지수는 87%다.

베테랑2가 개봉 초반에 비해 흥행 속도가 느려진 점은 조커2에게 긍정적이다. 누적 관객 수 500만 명 돌파는 파묘, 서울의 봄보다 빨랐지만 600만 관객 수 돌파는 두 영화보다 늦다.

실시간 예매율이 치열한 상황에서 관객들의 입소문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극장 관계자는 “조커2 개봉 초반이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최근에는 영화 흥행에 있어서 초반 입소문이 중요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조커2에 대한 관객들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베테랑2도 1편에 비해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분위기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