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인 'KADEX 2024'가 2일 개막했다. 사진은 전시회장 내부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계룡=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 등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업체들이 차세대 무기체계를 대거 공개했다.
육군 예비역 단체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KADEX 2024'가 충남 계룡대에서 2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정보·지휘통제·통신·기동·화력·방호·항공 등 차세대 무기체계부터 전투력 방호를 지원하는 전력지원체계(비무기체계)까지 각 분야 첨단 방산 제품이 전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 등이 모여 함께 부스를 마련했다. 특히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현대로템이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KADEX 2024'에서 전시한 차기 K2 전차 모델. 차기 버전은 승무원 인명 보호 기술을 탑재한 성능 개량형 전차다. <비즈니스포스트>
전시한 K2전차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시제품이다. 실제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차는 기존 K2 전차에 인명 보호 기술을 탑재한 성능 개량형 K2전차다. 기존 K2 전차와 다르게 이 전차는 다양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승무원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탑재했다.
예를 들어 최근 전장에서 위협 요소로 떠오른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책으로 재머(Jammer)를 탑재, 날아드는 드론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 재머는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적 기동을 방해하고 추락시킬 수 있는 장비다.
또 대전차 로켓과 미사일 등 위협체를 요격해 무력화할 수 있는 능동 방호 장치를 달아, 기존 대전차 무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초 폴란드에서 열린 MSPO(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는 K2전차의 수출형 모델들을 전시했다”며 “국내 최대 방위산업전시회인 KADEX이니 만큼 아직 출시하지 않은 차기 제품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K9 자주포의 미래형 버전으로 개발 중인 ‘K9 유·무인복합체계’를 최초 공개했다.
▲ 한화가 미래형 K9 자주포 솔루션을 새로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KADEX 2024' 전시회 홍보부스에 설치된 미래형 K9 솔루션 홍보영상. <비즈니스포스트>
K9 유·무인복합체계는 기존 K9 자주포와 달리 별도의 탑승자 없이 원격으로 주행과 운용이 가능하다. 최대 사거리도 80km로 기존보다 배로 늘어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K9이 한화의 주력 제품이니 만큼 새로운 K9 솔루션을 국내 최대 지상군 전시회인 KADEX에 선보이게 됐다"며 “K9 유·무인 체계로 대한민국의 안보는 물론 유럽과 중동의 글로벌 지정학 위기에 따른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해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이번에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을 선보였다.
▲ 기존 드론과 달리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을 적용한 LIG넥스원의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 < LIG넥스원 >
이 드론은 전기 배터리만으로 동작하는 기존 드론과 다르게 내연기관에 배터리를 더해 동력을 얻는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기존 드론들이 못했던 것을 가능하게 한다.
드론은 멀티콥터형 드론으로, 40kg의 화물을 탑재한 상태에서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일반적 상용 드론은 이 정도의 탑재 중량으로 오랜 시간 비행하기 어렵다.
이번 전시회는 6일까지 열린다. 2~4일은 ‘비즈니스 데이’로 방산 관계자와 현역 군인들이 참여하고, 5~6일은 ‘퍼블릭 데이’로 일반이 참관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KADEX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