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고객사 80여 곳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앤컴퍼니,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80여 고려아연 고객사는 23일 고려아연에 제출한 ‘품질 유지 요청서’를 통해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납), 반도체 소재 등 국가 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해외 기술 유출과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특히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독단적 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고 향후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고려아연 고객사 80여 곳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올해 7월31일 울산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주요 제품은 국가 기간 산업 여러 분야에 걸쳐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고려아연이 연간 65만 톤을 생산하는 아연 제품은 국내외 철강재 보호 피막용으로 자동차 강판, 강관, 철선·철 구조물 등 소재에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또 연간 45만 톤을 생산하는 납은 국내외 자동차 배터리와 전선 케이불 산업에 널리 쓰인다. 연간 2천 톤 생산하는 은은 국내외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귀금속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연간 25만 톤 생산하는 반도체 황산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필수 소재다.
고려아연 측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2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고객사들은 우려했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