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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지지부진 산은법 개정에 ‘플랜B’ 가동, 산업은행 노사 또 전운 속으로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9-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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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부산에 상주할 인력과 조직을 강화할 구상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기 위한 법률 개정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 이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석훈</a> 지지부진 산은법 개정에 ‘플랜B’ 가동, 산업은행 노사 또 전운 속으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해 본점의 조직과 인력을 부산으로 내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강 회장에 조직개편 움직임에 맞서 이전 반대 투쟁 강도를 끌어올릴 구상을 하고 있어 본점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다시금 불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산업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설치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처리한다.

남부권투자금융본부는 강 회장이 6월11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밝힌 조직이다.

당시 강 회장은 “저희 은행이 지역성장을 통해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자라는 새 역할을 부여받았다”며 부산·울산·경남 지역뿐 아니라 호남 지역까지 아우르는 투자 조직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강 회장의 계획에 따르면 남부권투자금융본부는 영호남 지역의 혁신생태계 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는다. 총괄본부와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는 부산에, 호남권투자금융센터는 광주에다 각각 설치된다.

남부권투자금융본부는 본점의 부산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우회책으로 읽힌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이후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의 하나로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이 꼽히자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필요한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하지만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산업은행 본점 이전에 호의적이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이전을 위해 필요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은 어렵게 됐다.

이런 와중에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는 내년 6월로 끝나기 때문에 강 회장으로서는 본점 이전의 성과물을 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법 개정이 아닌 조직개편으로 인력과 조직을 부산에 옮겨 본점 이전과 유사한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강 회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본점의 인력과 조직을 부산으로 옮기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는 점도 이번 작업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월 국내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부문 아래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을 ‘지역성장지원실’로 통합한 뒤 이들 부서를 부산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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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 노조는 조직개편안이 처리될 이사회를 저지하고 대외적으로 조직개편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김현준 산은 노조 위원장. <산업은행 노동조합> 

노조는 총선 이후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었으나 강 회장이 조직개편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부터 본점 후문에 천막을 설치하고 조직개편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 투쟁에 들어갔다.

노조는 일단 조직개편 안건이 처리될 이사회 개최를 저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지난해에도 한 차례 강 회장의 조직개편을 저지하는 데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조직개편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0월부터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본점 이전을 추진하려는 강 회장을 압박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해 두고 있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천막 농성 투쟁을 통해 강석훈 회장과 허수아비 경영진을 압박하고 향후 있을 국정감사 등에서 조직개편의 문제점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윤석열 정부가 반드시 그 책임을 지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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