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의 반사이익을 보며 실적이 개선됐다.
소렌 스카우 머스크라인 최고경영자가 3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매출성장률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한진해운이 8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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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렌 스카우 머스크라인 최고경영자. |
머스크라인은 3분기에 매출 53억5900만 달러, 영업손실 1억5300만 달러를 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 줄었지만 올해 2분기보다 11% 늘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업황 불황 속에서 해외 해운사에 호재가 됐던 셈이다.
현대상선은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의 해운동맹인 ‘2M’ 가입과 관련해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라인의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본계약이 시일 안에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7월 2M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2M 가입이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머스크라인은 몸집불리기에 박차를 가하면서 비용절감을 통한 운임인하 경쟁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렌 스카우는 “전세계 해운업에서 합병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규모를 키워 비용절감에 성공한 기업들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매년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라인은 올해 9월 신규 선박의 발주를 중단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렌 스카우는 “자금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언제라든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며 “선박 가격은 최저 수준으로 구매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익성이 낮은 선박을 구입하게 되면 돈만 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