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리얼 서밋 2024'를 열고 삼성SDS의 향후 생성형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삼성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REAL Summit) 2024’ 행사에서 "현재 생성형 AI로 업무의 약 13%가 자동화됐는데, 내년에는 25% 가량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얼 서밋은 삼성SDS의 정보기술(IT) 솔루션과 서비스, 고객 적용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행사에서 그동안 디지털 전환(DX), 클라우드 등 여러 주제를 다뤘던 삼성SD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생성형 AI’에 방점을 찍었다.
황 대표는 “생성형 AI는 모든 업종에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5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패브릭스(FabriX)’와 사내 업무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100여 개 기업이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했고, 15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날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의 미래 목표와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 생성형 AI 솔루션 고도화
우선 생성형 AI 서비스에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해 고도화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1년 동안 삼성SDS는 ‘코파일럿’ 다음 단계인 ‘에이전트’로 넘어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에이전트는 본격적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 단계”라고 말했다.
코파일럿 기능이 사람이 AI에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면서 업무를 보조받는 기능이라면, 에이전트는 AI가 여러 프로세스가 합쳐진 업무를 미리 정해진 방식으로 수행해 결과를 내는 한 층 더 진보된 단계다.
우선 삼성SDS는 이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이용자가 직접 만들고, 프로세스 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멀티 에이전트' 등 패브릭스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사례로 보험사가 자동차 접촉 사고를 처리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개입을 최소한 채 사고 발생부터 보험금 지급 확정까지 결과를 도출한다.
이 때 소요되는 시간은 2주일에서 3일 내로 단축된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신기능인 '퍼스널 에이전트'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일정·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일 추천, 영상회의 시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 기반 업무 처리 등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도우미 역할에서 업무 맥락과 업무 패턴을 읽고 돕는 개인 비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리얼 서밋 2024'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2단계인 에이전트를 목표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
◆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생성형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패브릭스를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마크 소우자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삼성SDS 패브릭스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로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위에 패브릭스를 서비스형 플랫폼(PaaS) 형태로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애저 기반 패브릭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와 함께 글로벌 3대 클라우드 서비스로 꼽힌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저 기반으로 제공해 기업과 관계사에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삼성SDS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삼성SDS는 델, 엔비디아와 협력해 연산을 위한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필수 자원을 확보하고, 인사관리 솔루션 부문에서 워크데이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키로 했다.
이날 리얼 서밋 2024에는 25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비롯해 온라인 청중까지 1만 여명이 모였다.
기조연설에는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 및 산업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 마크 소우자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조 윌슨 워크데이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삼성SDS와 협력하는 글로벌 파트너 주요 경영진이 참여했다.
이어지는 4개 트랙, 27개 세션에서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삼성SDS의 핵심 역량과 적용 사례가 공유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