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날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주 주가가 급등했으나 아직 추세적 회복세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전날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가 급등마감했다”면서도 “실적 바닥은 지났지만 성장 속도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3일 다올투자증권은 2차전지 업황 반등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반등은 가능성은 높다고 짚었다. |
전날 포스코퓨처엠(14.9%), 엔켐(12.0%), 에코프로비엠(8.0%), LG에너지솔루션(6.2%), 삼성SDI(4.2%) 등 2차전지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 연구원은 전날 2차전지주 급등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유럽연합이 2025년부터 자동차 제조사에 대해 신규 승용차 판매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116g/km에서 93.6g/km로 낮춘 점이다.
또한 2025년부터는 평균 중량 조정 없이 모든 차량에게 동일한 목표치가 적용되므로 포드, 폴크스바겐 등 중형 차량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전기차로 전환이 시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한국 양극재의 8월 수출량이 45만 톤으로 전월대비 17.3%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2025년 매출액 전망치가 각각 전년대비 27.7%, 19.0%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저점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났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전 연구원은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해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그는 “업체별로 전기차 전략을 축소하는 곳도 있으며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의 가파른 회복이 보이질 않는다”며 “판매량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유의미한 월별 전기차 판매량 데이터 등 반등 지표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회복과 별개로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머티 등은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원통형 전지라인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서 출하량이 늘고 유럽 고객사의 재고비축 수요로 중대형 전지 출하도 반등할 것”이라며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하반기 신규 고객사향 출하가 시작되면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