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반도체 수출이 8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5% 급증했다.

관세청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8월 첫 20일 동안 한국 수출은 331억 달러(약 44조 109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늘었다고 밝혔다.
 
8월 반도체 수출 42% 증가, 블룸버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AI 개발 수요 물결 탔다”

▲ 관세청에 따르면 8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GDDR 이미지. <삼성전자 뉴스룸>


수입은 346억 달러(약 46조1010억 원)으로 10.1% 증가해 무역적자는 15억 달러(약 2조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20.3%에 달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양대 기업(SK하이닉스, 삼성전자)이 있는 한국은 미국 등 선진국에 첨단 반도체를 수출하며 대만과 함께 전 세계 인공지능(AI) 개발 수요의 물결을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기술 주도형 수출 성장으로 경제가 더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또 탄탄한 반도체 등 대외 수요 덕분에 한국은행은 금리 변동 없이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한국은행이 22일 회의를 통해 기준 금리를 3.5%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이달 초 “상반기 기술 수출 호조와 AI 관련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고려하면 한국과 대만의 수출 초과 실적이 계속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선진국 수요가 줄어들면 한국과 대만의 수출도 둔화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환율과 원자재 영향을 크게 받는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산업이 한국 경제의 핵심인 만큼, 국제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출 호조는 아직까지 한국의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수출도 회복되고 있다. 한국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18%, 유럽연합(EU) 수출은 18.6% 증가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