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내연기관차 폐차 지원 정책을 앞세워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 데 좋은 성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BYD 전기차 참고용 사진.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대수는 1천만 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판매량은 840만 대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고물차 매입 프로그램이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하자 7월부터 구형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 제공하는 보조금 규모를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기준을 충족하면 최대 2만 위안(약 373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각 지방정부에서 최대 186만 원 안팎의 보조금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당초 이를 위해 112억 위안(약 2조886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약 110만 대의 전기차 구매자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는 보조금 규모가 늘어난 만큼 관련 예산도 크게 증액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과 수요 둔화로 고전하던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신규 수요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에서 정부 지원 대상에 해당되는 내연기관 차량은 1680만 대 가량으로 추산됐다.
상반기에 폐차된 차량 대수는 278만 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조금이 늘어난 만큼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공산이 크다.
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378만 대의 구형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목표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폐차 지원 프로그램은 수 개월 동안 전기차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량이 대폭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