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내년 선보일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신모델에도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새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4’에 인공지능(AI) 기능과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사양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비교적 낮은 중저가 라인업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를 노리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와 대결의 장을 넓혀나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하드웨어 판매량 회복을 위한 전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9월 출시를 앞둔 아이폰16 시리즈가 내년 신모델을 선보이기 앞서 판매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성격의 제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6 시리즈의 장점으로 앞세우고 있지만 이미 출시된 제품과 디자인 및 기능 측면에서 달라지는 점은 적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소비자들에게 아이폰 교체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로 자리잡기 부족할 것이라며 버튼과 화면 크기, 램 용량 등 일부 사양이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새 아이폰이 출시되는 3분기 판매량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는 애플이 신제품 판매 성과를 자신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년 초 아이폰SE4 출시를 시작으로 하드웨어 라인업을 재편해 판매량 반등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폰SE는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2022년 이후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
내년 초 선보일 아이폰SE4는 고가 모델에만 적용되던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이어 애플 인텔리전스 플랫폼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이 인공지능 기술을 중저가 라인업까지 확대적용하는 데 속도를 내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이폰SE4는 아이폰14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가격이 500달러(약 68만 원) 안팎으로 책정되면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되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애플의 시장 경쟁력 확보 및 서비스와 콘텐츠 매출 기반 강화에 모두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갤럭시AI’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점유율 확대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것은 고가 제품과 차별화 요소가 줄어들어 수요를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인공지능 구독형 서비스 및 앱과 콘텐츠 매출을 늘리려면 중저가 제품으로 사용자 기반을 늘리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재 애플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흐름에 맞춰 앱과 콘텐츠, 구독형 서비스의 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저가 아이폰은 청소년이나 신흥시장 등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비자층에서 이러한 매출 기반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17 시리즈에도 휴대성을 높인 ‘에어’ 모델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아이폰SE4 및 아이폰17 에어 모델이 내년부터 애플의 하드웨어 판매량 반등에 기여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또는 폴더블 아이패드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런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는 시점은 몇 년 뒤가 될 공산이 크다는 시각도 많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기술 혁신을 담은 신모델은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 인텔리전스가 소비자 기대에 충족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