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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1금고보다 뜨거운 2금고 쟁탈전, 수성 'KB' 탈환 'NH' 다크호스 '하나'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8-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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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5조 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금고지기 은행 선정을 앞둔 가운데 1금고가 아닌 2금고를 둘러싼 쟁탈전이 신청제안서 접수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금고는 지역은행인 BNK부산은행이 독주하는 가운데 2금고로 전략적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시 1금고보다 뜨거운 2금고 쟁탈전, 수성 'KB' 탈환 'NH' 다크호스 '하나'
▲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이 부산시 2금고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금고지기인 KB국민은행은 수성에, 전 2금고지기인 NH농협은행은 탈환에, 올해 다크호스로 떠오른 하나은행은 부산시금고 첫 입성에 도전하면서 3파전 양상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산시가 14일 시금고 신청제안서 접수를 받는 가운데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많은 은행들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설명회부터 시중은행이 대거 모이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7월23일 열린 금고 지정 설명회에는 현 금고지기인 부산은행과 KB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석했다.

가계대출 영업 확대에 제동이 걸린 은행권에게 지자체 금고는 매력적 사업으로 여겨진다. 

지자체 금고의 이자율이 대체로 연 1% 미만이라는 점에서 저원가성 예금을 대규모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자체 산하 공무원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 2금고에서 펼처질 경쟁구도가 올해 관전포인트로 여겨진다.

부산시 2금고는 예산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특별회계를 맡는다. 올해 부산시 예산이 약 15조7천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조7천억 원 가량을 관리하는 것이다.

자금 규모가 10조 원에 이르는 1금고가 아닌 2금고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는 배경에는 지역은행인 부산은행과 경쟁이 쉽지 않다는 점이 있다. 특히 지역사회 기여도 부문에서 다른 은행들이 부산은행을 따라잡기 어려운 거으로 여겨진다.

실제 부산은행은 부산시 금고 공개입찰을 시작한 2001년 이후 단 한 차례도 1금고를 놓친 적이 없다.

1금고와 2금고 중복신청을 허용하면서 1금고 대결양상 변화 가능성이 점쳐졌던 2020년 선정 때도 뚜껑을 열어보니 부산은행만 1금고에 단독 신청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1금고와 2금고를 중복으로 접수하더라도 2금고 경쟁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금고 쟁탈전 참여 유력 후보로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이 꼽힌다.

이번 경쟁에 참여하면 부산시금고 입성에 처음 도전하는 하나은행은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올해 4월 부산신용보증재단에 110억 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100억 원을 출연한 데 이어 올해 금액을 증액해 다시 출연에 나선 것이다.

출연금 규모가 시금고 선정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하나은행이 부산시금고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힘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2금고지기인 KB국민은행의 수성 의지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 부산신용보증재단에 60억 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이후 하나은행이 110억 원을 내놓자 5월 60억 원 추가 출연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국 하나은행보다 10억 원 많은 120억 원을 내놓은 셈이다.
 
부산시 1금고보다 뜨거운 2금고 쟁탈전, 수성 'KB' 탈환 'NH' 다크호스 '하나'
▲ 은행 관계자들이 7월23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은 2013년부터 12년 동안 부산시 2금고를 맡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부산시 2금고 탈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KB국민은행 이전인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부산시 2금고를 운영했다.

NH농협은행은 지자체 금고부문의 전통적 강자로 전국 곳곳에 진출해 있는 지점 네트워크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설명회에 참석했던 신한·우리·IBK기업은행이 참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시금고 참여 여부는 접수가 끝나야 알 수 있다”면서도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건 관심이 있다는 뜻인 만큼 많은 은행들이 신청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직전 부산시금고 선정 시기였던 2020년에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부산시 2금고에 신청서를 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심의위원회 평가점수 866.50점, NH농협은행은 856.55점을 받아 근소한 차이로 KB국민은행이 2금고를 따냈다.

이번에 부산시금고에 지정되면 2025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4년 동안 부산시 예산 운영을 맡는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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