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미국 정부에서 이를 전략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 공약으로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방안을 제시했지만 시세 변동성과 낮은 활용성 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 비트코인 시세가 단기간에 크게 하락하며 이를 미국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도 설득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6일 “비트코인 시세가 지금처럼 큰 변동성을 보인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배런스의 집계 시점 기준으로 3월 기록했던 고점 대비 약 26%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 불안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런스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가속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자산 비축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전체 물량의 약 5%를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금이나 석유를 전략자산으로 확보해두는 것처럼 비트코인도 대량으로 매수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비트코인 시세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하는 시점에는 이런 계획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배런스는 금이나 석유와 달리 비트코인은 실질적인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한계점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배런스에 “미국이 상당한 규모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한 금과 석유도 단기적으로 큰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는 사례가 있다”며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은 미국의 국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5만5785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