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확연히 높아지면서 경기 비관론도 커졌으나 침체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과거 연준의 금리 인하가 대체로 경기 침체를 동반했다는 점에서 향방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지표 부진이 경제 연착륙 과정의 하나로 보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미국 금리인하 전망 따른 경기 비관론은 과도, 침체 가능성 낮아”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월3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현지시각으로 7월31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78.0%, 0.50%포인트 인하 전망이 22.0%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바라봤던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가운데 경제지표들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각)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나타났다. 기준점 50보다 낮아 업황 위축을 의미한 것은 물론 6월 수치였던 48.5보다 하락했다.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도 43.4로 6월보다 5.9포인트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경기가 연착륙 수준을 넘어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재정적자 확대 기조라는 조합에서는 경기 침체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과도한 경기 비관론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과거연준 금리 인하의 환경이 수요 부진을 동반했던 만큼 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하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보다 견고해진다면 경기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