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의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바라보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메타 등의 2분기 실적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업에 큰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식 저가 매수를 노리는 시점을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A100 제품 이미지 일부. |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26일 미즈호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고려할 시점은 아직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만에 1.72%, AMD는 4.36%, 마이크론은 2.57% 각각 떨어져 마감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인공지능 관련주 비중을 축소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며 매도세에 힘이 실렸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인공지능 관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업 주가에는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미즈호증권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관련주 주가 하락에 저가 매수를 노리기는 이른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매도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즈호증권은 한동안 반도체 기업의 지난 실적이나 전망치 등 펀더멘털과 관계 없이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주가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에는 저점 매수 기회가 분명해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들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 관련주가 재차 하락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고객사다. 이들의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면 투자 여력도 줄어들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