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서적유통업체인 반스앤노블이 구글과 손을 잡았다. 구글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서점 명가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유통업계의 절대강자인 아마존도 이미 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어 두 업체 간 ‘택배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스앤노블, 아마존과 택배전쟁 선언  
▲ 마이클 휴즈비 반스앤노블 CEO
블룸버그통신은 반스앤노블이 구글과 제휴해 구매한 책을 당일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7일 보도했다.

제이미 캐리 반스앤노블 최고판매책임자(CMO)는 “구글은 어마어마한 고객 기반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우리의 새로운 고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구글과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 가능 지역을 더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스앤노블의 당일 배송 서비스가 실시되는 지역은 뉴욕 맨해튼과 로스앤젤레스 서부, 샌프란시스코 베이이다. 반스앤노블은 이미 맨해튼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구글과 손잡으면서 서비스 지역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구글의 ‘쇼핑 익스프레스’를 통해 운영된다. 쇼핑 익스프레스는 구글이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건당 4.99달러를 내고 구입한 상품을 당일에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할 경우 첫 6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반스앤노블은 2009년 한 때 미국 전역에 7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인 킨들을 앞세운 아마존에 밀려나 현재까지 부진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문을 닫은 점포수만 63개나 된다. 지난해 8월 반스앤노블이 파산할 수 있다는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협력으로 반스앤노블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분석한다. 구글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받던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의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배송이 이뤄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 이상 점포를 줄이지 않아도 되는 효과도 있다. 캐리 CMO는 “소매점들은 앞으로 새로운 고객들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그동안 온라인유통 사업에서 아마존과 경쟁하던 구글도 반스앤노블을 동맹군으로 확보하면서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현재 미국 최대 장난감 체인점인 ‘토이즈 알 어스(Toys R Us)’와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Walgreens)’,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과 제휴한 상태다.

아마존은 이미 2009년 ‘로컬 익스프레스 딜리버리 옵션’이라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99달러의 연회비를 내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5.99달러, 일반 고객은 8.99달러만 더 내면 주문당일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구글과 반스앤노블의 제휴 발표 전날인 6일 당일배송 서비스 지역을 미국 내 10개 도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기존 4개 도시에 워싱턴DC와 뉴욕시, 필라델피아 등 6개 도시가 새롭게 추가됐다.

아마존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구글과 반스앤노블이 동맹을 맺게 됨으로써 미국 내 택배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