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의 원전사업 경쟁력이 높이 평가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 6천억 원 안팎의 불가리아 원전 설계계약을 시작으로 원전사업 분야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 현대건설이 원전사업 경쟁력, 중장기 수익성 개선 전망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건설 목표주가 4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5일 현대건설 주식은 3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계약, 내년 상반기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하반기 설계계약 규모는 4억 달러(약 5500억 원)~5억 달러(약 6900억 원)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2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시장 진출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에서 설계용역 일부와 구매, 시공을 모두 담당하게 되는데 한국수력원자력의 팀코리아에 참여하는 원전 건설과 비교하면 참여 공종이 더 넓은 것이다.
웨스팅하우스와 지속적 협력을 통해 현재 세계 대형원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과 미국 사업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현대건설은 현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에서 모두 4개의 원전 사업 수주후보(파이프라인)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신한울 3·4호기, 불가리아 원전을 포함해 국내외 2건씩의 대형 원전사업 수행을 목표로 수주를 추진한다.
신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수익성 전망, 개발사업 확장 계획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 국내 주택사업 현장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현장의 비중이 올해 상반기 80%에서 내년 50%까지 축소된다.
현대건설은 복정역세권 개발 등 복합개발사업과 CJ가양부지, 가산LG부지 등 준자체사업에서도 중장기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업황 탓에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 시기는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원전 경쟁력 및 투자·개발사업에 따른 현대건설 중장기 이익 성장에는 확신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32조9210억 원, 영업이익 75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0% 늘지만 영업이익은 3.4% 줄어드는 것이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