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각)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행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올림픽 파트너 기업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 번째로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영국 싱크탱크 ‘뉴 웨더 인스티튜트(New Weather Institute)’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보고서 ‘단상 위의 오염자들(Polluters on the Podium)’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IOC 파트너 가운데 가장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은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였다. 도요타는 5억7580만 톤을 기록해 2위인 미국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드갬블(1억5900만 톤)보다 배출량이 3배 이상 많았다.
삼성전자는 그 뒤를 이어 1억3980만 톤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온실가스 배출량 집계뿐 아니라 RE100(재생에너지 100%) 실천 목표를 TSMC와 비교했다.
연구진은 “TSMC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봤을 때 삼성의 2050년 목표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가 계획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점과 TSMC가 일본에 새로 설립한 반도체 생산 공장에 100%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비교하기도 했다.
앞서 세 기업 외에 글로벌 기업 가운데 파나소닉, 인텔, 코카콜라 등이 배출량 10위권 안에 들었다.
IOC 공식 파트너는 올림픽과 관련해 지정된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글로벌 마케팅 권한을 갖는다.
삼성전자는 1997년부터 공식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했으며 ‘무선 통신 및 컴퓨팅 장비’ 영역에서 마케팅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선수단에 올림픽 에디션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제품 체험관을 운영한다.
앤드류 심스 뉴 웨더 인스티튜트 공동이사는 “올림픽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자리이지만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파트너인 도요타가 인류를 기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은 후원사라는 타이틀을 받을 게 아니라 실격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