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연이어 비교시승 행사를 열고 있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 맞서 안마당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가 자신있게 비교시승 행사를 여는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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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는 지난달부터 ‘그랜저 프리미엄 라인업 시승 이벤트’를 진행중이라고 7일 밝혔다.
현대차의 비교시승센터는 29곳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9곳에서 수입차와 비교시승을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그랜저 전체 라인업에 일본 자동차 렉서스 ES300h까지 직접 비교시승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고객이 2박3일 동안 그랜저를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오는 10월까지 이어진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에서 6월까지 고급 대형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와 수입차를 비교하는 시승행사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비교시승센터를 이용한 수입차 고객의 약 28%가 현대차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입차에서 현대차로 바꾼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등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공격적 판매 정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자동차 관련 유명 블로거들과 자동차 동호회원 등 40명을 초청해 제네시스 충돌실험을 재현하기도 했다. 국내용과 미국용에 쓰이는 강판의 강도가 다르다는 루머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현대자동차가 비교시승 등에 힘쓰는 이유는 수입차의 약진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품질논란과 국내외 차별논란 등으로 ‘안티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입차는 지난 7월 두 달 연속으로 월간 최다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1만811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1% 늘어난 수치며 역대 최다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 6월보다도 1.7% 증가한 것이다.
또 올해 7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6% 늘어난 11만2375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안팎에서 국내시장을 점점 수입차에게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이 돌고 있다. 일부에서 국내시장의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현대차의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