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 SK에너지가 미국에서 가격 담합으로 피소당한 소송을 마무리 짓고자, 주정부에 192억 원 가량을 지불키로 합의했다.
미국 법 전문 매체 로360은 3일(현지시각) SK에너지와 글로벌 정유 기업 비톨이 가격 담합으로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로 캘리포니아 법무부로부터 피소 당한 소송에서 192억 원 가량을 벌금으로 지불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 SK에너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격담합 소송을 끝내기 위해 주정부에 약 192억원의 벌금을 지급키로 했다. |
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 법무부는 2015년 2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시의 가솔린 정유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양사가 시장 혼란을 이용해 정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계획에 가담해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이었던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소송을 제기하며 "SK에너지와 비톨이 캘리포니아의 독점 금지법을 위반하고 불공정 관행에 가담해 주 내 정유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유죄를 인정한 것이 아니고, 미국 소송 환경 등을 고려한 경영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 소송 환경은 한국과 비교해 장시간 이어진다. 따라서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소송이 이어지면 경영에 곤혹을 치루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기업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최대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에너지와 유사한 사례로 벌금을 지불했던 일본이나 독일 기업들이 이번보다 3~4배 가량의 벌금 지불로 합의했던 것을 생각하면, 사안의 중대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